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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근황

어머니 돌아가신지 꼭 한 달 하고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없는 천국 가셨기에 슬퍼할 이유도 없고, 이곳에서 더 못 뵙는다는 아쉬움은 어찌 보면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충격이 아주 없을 수는 없나 봅니다. 면역력이 살짝 약해졌는지 결막염과 목감기가 오는 듯 하여 어제 현충일은 모처럼 뒹굴뒹굴 쉬는 날로 삼았습니다. 오늘은 멀쩡하네요.

 

맥심커피믹스

주룩주룩 밤새 비 내린 아침은 아직 어둑한데 엄마 장례식장에서 챙겨온 커피 믹스를 꺼냅니다. 어차피 다 돈 주고 산 것, 반품하고 기증도 하고 그래도 남은 물품은 다 집으로 챙겨와 나눠가졌습니다. 다 마시고 딱 네 개 남았네요. "엄마~"하고 옆으로 가면 "응~"하고 웃으실 것 같습니다. 그 미소가 보고 싶어지네요. 엄마 냄새는 언제까지 기억날까요?

베사메 무쵸, He'll have to go, 청실홍실… 요즘 아버지가 부쩍 즐겨부르시는 노래입니다. 짧은 연애시절 집으로 가는 길 덕수궁 돌담길 영성문길1을 걸으며 불러주셨다지요. 그런 로맨틱 가이셨던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십대 젊은 연인들이 손 꼭 잡고 봄 밤을 걸었겠지요. 덕수궁에서 광화문까지 길지도 않은 길을 다 걷고 나면 얼마나 헤어지기 아쉬웠을까요. 평생을 해로해도 먼저 간 아내가 아쉽고 그리운 것은 연애시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어쩌면 더 할 수도 있겠지요. 많이 허전해 하셔서 지난 주일엔 예배 마치고 밤까지 함께 시간 보내드렸습니다. 영화도 함께 보고, 구글링 하는 법도 알려드리고, 에버노트 설치하고 스크랩 하시려면 코끼리 누르라고 알려드렸습니다. 유튜브에서 좋아하시는 음악 찾아 버전별로 함께 듣기도 했습니다. 재생목록에 추가하는 것은 자꾸 잊으십니다만, 뭐 자꾸 해봐야 느는 것이겠죠.

 

결막염 안약

어제 아침부터는 침만 삼키면 목이 아팠는데 기도하고 푹 쉬고 잘 먹었더니 다 떨어져나갔네요. 눈곱, 충혈, 이물감 등등의 결막염 증세는 남아있어 동네 가정의원에 가서 안약을 두 병 받아왔습니다. 의학의 힘은 놀랍습니다. 하루 서너번 한 방울 씩 넣는 것만으로 그 불편함이 싹 가시니 말입니다.

 

치즈케이크와 커피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어제 막내가 사온 치즈 케이크를 꺼냈습니다. 커피 생각이 났다기 보다 케이크를 먹기 위해 커피를 끓였다는 것이 맞을거에요. 노란색 상자에 들어있는 노브랜드 치즈크림케익. 한 입 먹어보니 놀랍습니다. 식물성 크림이 19% 가까이 들어있는 것이 좀 그렇습니다만 맛도 제법 진하고 촉촉하니 식감도 좋습니다. 가격대비 굿. 엄지 척입니다. ㅎㅎ 먹는데 바빠 케이크 사진은 미처 찍지 못했네요. 대신 링크 첨부합니다.>>치크크림케익

요즘 '방언에 대한 견해'라는 글을 쓰고 있는데, 조심스럽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제 생각대로 휘리릭 써버렸다가 읽은 분들을 그릇된 글로 인도하게 되면 그런 낭패가 없을테니까요.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또 부지런히 나가야겠습니다. 모두 힘찬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1 덕수궁 돌담길 영성문 고개를 옛날에는 '사랑의 언덕길'이라고 했다는군요. 덕수궁 돌담길/서울신문
2017/06/07 12:26 2017/06/07 12:26